월급날이 되면 기분이 좋다가도 급여명세서를 한번 열어보면 묘한 기분이 듭니다.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분명 월급은 이만큼인데 이것저것 빠져나간 금액을 보면
“아, 이번 달에도 꽤 많이 나갔네.”
싶을 때가 있어요. 뭔가 지금은 조금 억울한 마음도 드는데요.
그중에서도 매달 꼬박꼬박 내고 있는 게 국민연금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저는 지금까지 국민연금을 계속 내면서도 정작 나중에 내가 얼마를 받게 되는지는 제대로 확인해본 적이 없더라고요.
매달 내고 있으니 언젠가는 받겠지 정도로만 생각했지, 실제 금액을 찾아볼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국민연금을 얼마나 냈고, 이대로 계속 낸다면 나중에 한 달에 얼마를 받을까?
그래서 이번에는 제 국민연금 예상수령액을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생각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었어요
국민연금 예상수령액을 확인한다고 해서 직접 계산기를 두드릴 필요는 없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가입내역과 예상연금액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공단 안내에 따르면 홈페이지의 전자민원 → 개인 → 조회 → 예상연금액 조회에서 확인할 수 있고, 모바일에서는 내 곁에 국민연금 앱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직접 조회하는 방법을 이용했습니다.
막상 들어가 보니 단순히 예상 금액 하나만 확인하는 것보다 내가 그동안 국민연금에 얼마나 가입되어 있었는지를 같이 보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다 보니 별생각 없이 지나쳤던 돈인데, 가입기간과 납부내역을 한꺼번에 보니 느낌이 조금 달랐습니다.

화면에 나온 금액을 보고 제일 먼저 든 생각
예상연금액이라는 글자와 함께 실제 금액이 나오니 조금 묘했습니다.
아직 국민연금을 받을 나이는 한참 남았는데 화면에 찍힌 숫자를 보고 있으니 갑자기 먼 미래의 일이 조금 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내가 그 나이가 되면 이 돈으로 생활하고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요.
사실 국민연금 하나만으로 노후생활을 전부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매달 월급에서 빠져나가던 돈이 그냥 사라지는 숫자처럼 느껴졌던 것과, 나중에 받을 예상금액을 직접 확인해보는 것은 확실히 느낌이 달랐습니다.
저에게는 단순히 국민연금 예상수령액을 확인했다기보다 앞으로 노후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한번 생각해보게 된 계기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화면에 나온 금액을 그대로 받는 걸까?
여기서 한 가지는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조회되는 예상연금액이 수십 년 뒤 실제로 받게 될 금액과 완전히 똑같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의 가입내역안내서에 표시되는 예상연금액도 일정한 가정을 두고 계산됩니다. 예를 들어 현재 보험료를 계속 납부하는 경우 등을 가정해 예상금액을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실제 노령연금액은 가입기간과 가입 중 평균소득액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러니 제가 확인한 금액도
“나중에 정확히 이 금액을 받는다.”
보다는
“현재 기준으로 계속 가입한다면 이 정도를 예상할 수 있구나.”
정도로 받아들이는 게 맞겠습니다.
국민연금은 몇 년을 내야 받을 수 있을까?
예상금액을 보다 보니 또 궁금한 게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국민연금은 몇 년이나 내야 연금으로 받을 수 있을까?
현재 국민연금 노령연금은 기본적으로 가입기간이 10년 이상이어야 하고, 출생연도에 따른 지급개시연령에 도달해야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급을 시작하는 나이도 모두 같지는 않습니다.
1953~1956년생은 61세, 1957~1960년생은 62세, 1961~1964년생은 63세, 1965~1968년생은 64세, 1969년생 이후는 65세가 현재 기준 노령연금 지급개시연령입니다.
저는 이런 것도 이번에 제대로 찾아보면서 알았습니다.
그동안에는 막연하게
“국민연금은 나이 들면 받는 거.”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로그인하기 귀찮다면 모의계산도 가능해요
본인의 실제 가입내역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대략적인 금액이 궁금한 경우에는 국민연금공단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의 예상연금 모의계산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로그인하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고, 소득과 가입기간 등의 정보를 입력해 예상연금액을 계산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내가 실제로 지금까지 얼마를 납부했는지, 가입기간은 얼마나 되는지, 현재 기준 예상연금액이 얼마인지가 궁금하다면 본인 인증 후 실제 가입내역을 조회하는 편이 더 유용합니다.
매달 빠져나갈 때는 아깝다는 생각도 했는데
국민연금을 조회했다고 해서 갑자기 노후 걱정이 사라진 것도 아니고, 예상금액을 보고
“이제 노후 준비 끝!”
이라는 생각이 든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에 가까웠어요.
앞으로 받을 국민연금이 어느 정도인지 한번 보고 나니까 개인적으로 준비해야 할 노후자금도 따로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는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급여명세서에서 국민연금이 빠져나간 걸 보면 그냥
“이번 달에도 많이 빠졌네.”
하고 끝났다면, 이제는 적어도 내가 얼마나 가입했고 나중에 어느 정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지는 알고 있으니까요.
매달 꼬박꼬박 빠져나가는 국민연금.
저처럼 “그래서 나는 나중에 대체 얼마를 받는 거지?”라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봤다면 시간 날 때 자신의 예상연금액을 한번 확인해보세요.
생각보다 확인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금액 자체보다도, 내 노후에 대해 잠깐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됐다는 점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