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운전하다 보면 차 안에 이것저것 두고 내릴 때가 많습니다.
저도 얼마 전 차를 정리하다가 먹다 남은 생수 한 병과 커피를 발견했어요.
생수는 몇 모금 마시고 남겨둔 것이었고, 커피 역시 마시다가 그대로 컵홀더에 두고 내렸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한여름에 주차해둔 차에 다시 타보면 정말 뜨겁잖아요.
차 문을 열자마자 후끈한 열기가 올라오는 걸 느끼다가 문득 컵홀더에 있는 음료를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거 다시 마셔도 되는 건가?”
생수는 그냥 물이니까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커피는 왠지 찜찜했습니다.
그러다 생각해보니 차 안에는 음료뿐 아니라 보조배터리나 화장품처럼 평소 아무렇지 않게 두고 다니는 물건도 꽤 많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여름철 뜨거운 차 안에 두지 않는 것이 좋은 물건들을 하나씩 알아봤습니다.

여름철 주차된 차 안은 생각보다 훨씬 뜨거워져요
여름에 야외 주차를 해본 분이라면 아실 겁니다.
차에 다시 탔을 때 핸들을 바로 잡기 어려울 정도로 뜨거울 때도 있고, 시트와 대시보드까지 열기가 느껴집니다.
그래서 평소 집 안에서는 별문제가 없는 물건이라도 고온의 자동차 안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음식이나 음료, 배터리가 들어간 전자제품, 압축용기 등은 더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저 역시 이번에 차를 정리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물건을 아무렇지 않게 두고 다녔다는 걸 알았습니다.
먹다 남긴 커피, 다시 마셔도 될까?
제가 가장 먼저 궁금했던 건 커피였습니다.
여기서는 어떤 커피인지가 중요합니다.
우유나 크림 등이 들어간 라떼처럼 냉장 보관이 필요한 음료라면 뜨거운 자동차 안에 장시간 방치한 뒤 다시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게 안전합니다.
미국 농무부(USDA)는 냉장이 필요한 식품을 상온에서 2시간 이상 방치하지 말고, 기온이 약 32℃(90℉)를 넘는 환경에서는 1시간을 넘기지 않을 것을 권고합니다. 뜨거운 자동차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아침에 마시던 라떼를 차에 두고 내렸다가 오후에 발견했다면 저는 아깝더라도 마시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우유나 크림이 들어가지 않은 커피라 하더라도 이미 입을 대고 마셨고 고온의 차량 안에 오래 있었다면 굳이 다시 마실 이유는 없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몇천 원 아끼려다가 배탈이라도 나면 그게 더 손해니까요.
그럼 먹다 남긴 생수는 괜찮을까?
생수는 조금 다릅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생수 자체는 식품으로 관리되는 제품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한여름 자동차 안에 생수를 계속 보관하는 습관을 권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제가 발견한 생수처럼 이미 뚜껑을 열어 입을 대고 마셨던 생수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입을 대고 마시는 과정에서 입안의 미생물 등이 들어갈 수 있고, 고온의 차량에 장시간 방치했다면 저는 다시 마시지 않는 쪽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중요한 건 인터넷에서 종종 보이는 것처럼 ‘뜨거운 차 안의 생수병은 무조건 독성물질이 생긴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보다는 개봉 여부와 보관 상태, 냄새나 외관 변화 등을 살펴보고 애초에 장시간 고온에 방치하지 않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보조배터리와 휴대전화도 차에 두고 내리지 않으려고요
음료를 정리하다 보니 문득 보조배터리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보조배터리나 휴대전화처럼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 있는 제품은 고온에 장시간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가끔 보조배터리를 가방에서 꺼내 차 안에 두고 내릴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가지고 내리려고 합니다.
특히 대시보드처럼 직사광선을 직접 받는 곳에 휴대전화나 보조배터리를 올려두는 습관은 피하는 게 좋겠습니다.
배터리가 부풀었거나 변형·이상 발열 등이 있다면 계속 사용하지 말고 제품 제조사의 안내에 따라 점검하거나 적절하게 폐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라이터와 스프레이 제품은 더 조심해야 해요
차 안을 정리할 때 라이터와 에어로졸 형태의 스프레이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제품은 용기 자체에 고온이나 직사광선을 피하라는 주의사항이 표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차 안이 매우 뜨거워질 수 있기 때문에 라이터나 압축가스가 들어간 제품을 차량에 장시간 보관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저도 앞으로 여름이 시작되면 한 번쯤 차 안을 싹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화장품과 의약품도 차 안이 보관 장소는 아니었어요
립스틱이나 선크림, 핸드크림 같은 화장품을 차에 두고 다니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저 역시 차 안에 자잘한 물건을 이것저것 두는 편인데요.
화장품은 제품마다 권장 보관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제품에 표시된 보관조건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의약품은 더 조심해야 합니다.
약 역시 제품마다 정해진 보관조건이 있기 때문에 자동차를 약 보관 장소처럼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차 안 온도가 크게 변하기 때문에 평소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제품 포장이나 설명서에 표시된 보관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음식은 잠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장을 보고 집에 가는 길에 다른 볼일을 보느라 식품을 차 안에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냉장 보관이 필요한 식품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USDA와 CDC에서는 냉장이 필요한 식품을 일반적으로 2시간 이내에 냉장 보관하고, 약 32℃가 넘는 뜨거운 환경에서는 1시간 이내로 줄일 것을 안내합니다.
여름철 장을 볼 때 고기나 우유, 냉동식품 등을 샀다면 가능하면 마지막에 구입해서 바로 집으로 가거나, 이동시간이 길다면 아이스박스나 보냉백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차 안에서 이것들은 한 번 확인해보세요
이번에 알아보고 나니 여름철에는 차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한 번씩 확인할 필요가 있겠더라고요.
특히 저는 앞으로 먹다 남긴 음료, 보조배터리와 휴대전화 같은 전자기기, 라이터·스프레이 제품, 화장품과 의약품, 냉장·냉동이 필요한 음식은 차에 오래 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물론 모든 물건이 잠깐 차 안에 있었다고 해서 곧바로 위험해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중요한 건 한여름 자동차를 일반적인 실내 보관 장소처럼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먹던 생수와 커피 때문에 시작한 차 안 정리
사실 처음에는 정말 사소한 궁금증이었습니다.
차에 두고 내린 생수와 커피를 보면서
“이거 버리기는 아까운데 그냥 마실까?”
싶어서 알아보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런데 찾아보다 보니 음료뿐 아니라 평소 차 안에 별생각 없이 두고 다니던 물건들도 다시 보게 됐습니다.
특히 한 번 입을 댄 음료나 우유가 들어간 커피를 뜨거운 차 안에 오래 두었다면 저는 이제 아깝더라도 버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차에서 내릴 때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먹던 음료 정도는 같이 챙겨 내리는 습관을 들여야겠습니다.
여름철 차 문을 열었는데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뜨겁다면, 컵홀더와 콘솔박스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도 한 번 확인해보세요.
저도 이번에 커피 한 잔 때문에 차 안을 제대로 정리하게 됐습니다. 저는 특히 외부에 주차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더 신경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어요. 사실 초가을까진 차안 온도가 제법 높잖아요. 여러분도 이 번 기회에 차안 정리 한 번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