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낮에는 덥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조금씩 공기가 달라지는 게 느껴집니다. 우와 그렇게 덥더니 입추 지나고부터 공기가 약간씩 달라지는 것이 너무 신기한데요.
며칠 전에는 출근하려고 옷장을 열었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얇은 가디건 정도는 꺼내놔야 하나?”
가을옷을 꺼내려고 옷장 안쪽을 뒤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름옷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반팔 티셔츠며 여름 바지며 한 계절 동안 열심히 입었던 옷들이 꽤 많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예전에 여름옷을 그냥 세탁해서 접어 넣어뒀다가 다음 해 꺼내면서 당황했던 적이 있습니다.
분명 깨끗하게 빨아서 넣어뒀는데 흰 티셔츠 목 부분이 누렇게 변해 있었거든요. 제가 또 흰 옷을 좋아하는 편이라 더 신경이 쓰였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그냥 접어 넣지 말고 제대로 정리해보기로 했습니다.
가을옷을 꺼내기 전에 알아본 여름옷 보관 전 확인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볼게요.

깨끗하게 빨았는데 왜 다음 해 누렇게 변했을까?
이게 가장 궁금했습니다.
분명 세탁까지 하고 넣었는데 왜 몇 달 뒤 꺼내면 흰옷이 누렇게 변하는 걸까요?
옷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더라도 땀이나 피지, 화장품, 음식물 등의 잔여물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다 보니 목이나 겨드랑이 부분에 오염이 남기 쉽습니다.
당장은 깨끗해 보이더라도 이런 오염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랫동안 보관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누렇게 변색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세탁기에 넣기 전에 흰옷의 목과 겨드랑이 부분부터 한번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여름옷은 그냥 한꺼번에 세탁하지 않았어요
예전 같으면 계절이 바뀔 때 여름옷을 전부 세탁기에 넣고 돌린 다음 접어서 끝냈을 겁니다.
그런데 장기간 보관할 옷이라면 조금 더 꼼꼼하게 보는 게 좋겠더라고요.
특히 흰 티셔츠는 목과 겨드랑이 부분에 얼룩이 남아 있지 않은지 확인하고, 얼룩이 있다면 옷의 세탁표시를 확인한 뒤 소재에 맞는 방법으로 먼저 세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옷마다 세탁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뜨거운 물이나 강한 세제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옷 안쪽의 세탁 라벨을 먼저 확인하는 게 기본입니다.
몇 달 동안 보관할 옷인데 처음부터 손상시키면 안 되니까요.
완전히 말리는 것도 생각보다 중요했어요
세탁만큼 중요한 게 건조였습니다.
옷이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접어 장기간 보관하면 냄새가 나거나 습기로 인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비가 오거나 습도가 높은 날도 있어서 겉은 말랐는데 안쪽은 축축한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 계절옷을 정리할 때는 세탁한 당일 무조건 옷장에 넣기보다 충분히 건조됐는지 확인한 뒤 정리하려고 합니다.
옷장 안에도 습기가 차지 않는지 확인해봤어요
옷만 깨끗하게 세탁한다고 끝나는 건 아니었습니다.
오랫동안 보관할 장소도 중요합니다.
옷장은 문을 닫아놓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집안 환경에 따라 습기가 차거나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저는 여름옷을 넣기 전에 옷장 안에 먼지가 쌓이지 않았는지 한번 닦아주고, 문도 잠시 열어 환기해주려고 합니다.
제습제를 사용하고 있다면 이미 물이 가득 차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죠.
옷을 빽빽하게 눌러 넣기보다는 어느 정도 공간을 두고 보관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옷걸이에 걸까, 접어서 넣을까?
이것도 매번 고민합니다.
모든 여름옷을 옷걸이에 걸어놓기에는 공간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전부 접어 넣는 것도 마음에 걸립니다.
보관방법은 옷의 소재와 형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니트처럼 옷걸이에 오래 걸어두면 어깨가 늘어날 수 있는 옷은 접어서 보관하는 편이 좋고, 구김이 쉽게 생기는 셔츠나 형태를 유지해야 하는 옷은 상황에 따라 옷걸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옷의 소재와 세탁·보관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옷장에 자리 나는 대로 넣었는데 이제는 옷 종류별로 나눠보려고 합니다.
압축팩에 넣으면 무조건 좋은 줄 알았어요
옷장 공간이 부족하면 압축팩도 정말 유용합니다.
부피가 확 줄어드니까 계절옷 정리할 때 사용하기 좋죠.
하지만 모든 옷을 무조건 압축해서 장기간 보관하는 것이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오랫동안 압축하면 소재에 따라 형태가 변하거나 주름이 심하게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형태를 유지해야 하는 옷이나 압축에 민감한 소재라면 보관방법을 따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앞으로 압축팩은 부피가 큰 옷이나 보관에 적합한 옷 위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여유 있게 접어 보관하려고 합니다.
여름옷 넣기 전에 주머니도 꼭 확인하세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제가 꼭 확인하는 부분입니다.
바지와 옷 주머니 확인하기.
영수증이나 휴지, 작은 물건이 들어 있는 채로 몇 달 동안 보관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있습니다.
특히 휴지가 들어 있는 옷을 모르고 세탁기에 돌렸다가 다른 옷까지 하얀 휴지 조각 범벅이 된 경험이 있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그래서 계절옷을 정리할 때는 주머니를 한 번씩 뒤집어보고 세탁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습니다.
가을옷 꺼내면서 이것도 같이 확인했어요
이번에는 여름옷만 정리하지 않고 지난해 넣어뒀던 가을옷도 함께 살펴봤습니다.
몇 달 동안 옷장 안에 있었던 옷은 바로 입기 전에 냄새가 나지 않는지, 얼룩이나 변색은 없는지, 습기로 인한 문제가 없는지 한번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오랫동안 접어놓은 옷은 주름도 많이 생겨 있더라고요.
날씨가 완전히 추워진 다음 급하게 꺼내기보다 지금처럼 계절이 바뀌기 시작할 때 조금씩 정리해놓으면 훨씬 편합니다.
이번에는 내년 여름에 꺼내도 깨끗했으면 좋겠어요
사실 계절옷 정리는 매년 하는 일인데도 늘 귀찮습니다.
“어차피 빨았으니까 그냥 넣으면 되겠지.”
저도 늘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다음 해 여름 흰 티셔츠를 꺼냈는데 목 부분이 누렇게 변해 있는 걸 보고 나서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이번에 여름 옷 꺼낼때도 몇개 버렸지뭡니까.
이번에는 가을옷을 꺼내면서 여름옷을 하나씩 살펴보고 얼룩 확인 → 세탁 → 완전 건조 → 옷장 환기 → 소재에 맞게 보관 순서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아직 낮에는 반팔이 필요한 날이 많으니 여름옷을 전부 넣을 필요는 없겠지만, 이제 잘 입지 않을 옷부터 조금씩 정리해두려고요.
아침저녁 바람이 달라져 옷장을 열어보셨다면 가을옷만 꺼내지 말고 이번 여름 열심히 입었던 옷들도 한번 살펴보세요.
내년 여름 옷장을 열었을 때 깨끗한 흰 티셔츠를 만날 수 있도록 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