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집에 정전이 됐다! 냉장고 음식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주말에 집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전기가 나갔습니다.

처음에는 아파트 전체가 정전된 줄 알았어요. 그런데 확인해보니 다른 집은 멀쩡하고 우리 집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차단기를 확인해봐도 다시 내려가고, 이것저것 살펴보다 보니 베란다 쪽 누전이 의심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며칠 전 부터 베란다 등이 깜박깜박 거리는 현상이 있었는데, 그 부분이 의심되더라구요. 평일이라면 그나마 덜 당황했을 텐데 하필 주말이었습니다. 🤣

급하게 전기 수리를 해주시는 곳을 찾아 전화를 걸었는데 바로 연결되는 곳도 없더라고요. 세대가 많지 않은 구옥 아파트라 관리실도 마땅치 않고, 관리해주시는 분께 여쭤보니 본인이 아는 업체에 전화했는데 주말이라 연결이 안된다고만 하셨어요.

한 군데 전화하고 안 되고, 또 다른 곳에 전화하고….

세 군데 만에 겨우 전기 기술자님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다행히 상황을 말씀드리니 방문해주실 수 있다고 했고 약 한 시간 정도 후에 도착하셨습니다.

그 한 시간이 생각보다 길게 느껴졌습니다. 저녁 시간대라서 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거든요.

여름이라 집은 점점 더워지고 있었고, 에어컨을 못틀어 더운 것 보다 제일 신경 쓰였던 건 냉장고와 냉동실 안에 있는 음식이었습니다.

냉장고 문을 열어서 음식 상태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왠지 문을 열면 안 될 것 같아 그대로 두었습니다. 문을 안 열면 냉기를 그대로 조금이라도 보존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결국 기술자님을 기다리는 동안 정전되면 냉장고 음식은 몇 시간까지 괜찮은지 찾아보게 됐습니다.

정전되면 냉장고 문부터 열지 않는 게 중요했어요

제가 가장 먼저 알게 된 건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정전이 됐다면 냉장고와 냉동실 문을 최대한 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기가 끊겨도 냉장고 안에 남아 있는 찬 공기 때문에 일정 시간은 낮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을 자꾸 열면 안에 있던 찬 공기가 빠져나가고 외부의 따뜻한 공기가 들어옵니다.

특히 한여름에는 실내 온도 자체가 높기 때문에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냉장고 안이 괜찮은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괜히 열어보지 않은 게 잘한 일이었습니다.

정전된 냉장고 음식은 몇 시간까지 괜찮을까?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농무부(USDA)의 식품안전 안내에서는 냉장고 문을 열지 않았을 경우 약 4시간 정도 차가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대박! 생각보다 길지 않나요?

냉동실은 조금 더 깁니다.

문을 열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냉동실이 가득 차 있다면 약 48시간, 절반 정도 차 있다면 약 24시간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물건이 많을 수록 오래 유지된다니 신기했습니다.

물론 이 시간이 지났다고 모든 음식이 정확히 그 순간 상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냉장고 성능이나 정전 전 내부 온도, 실내 온도, 문을 몇 번 열었는지 등에 따라 실제 상태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갑자기 정전됐을 때 판단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은 되었습니다.

저희 집은 기술자님이 한 시간 정도 만에 도착해주셔서 이 내용을 확인하고 나니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고기나 우유 같은 음식은 더 신경 쓰였어요

냉장고 안에는 물이나 음료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고기나 생선, 우유, 달걀, 먹다 남은 반찬처럼 상하기 쉬운 음식도 들어 있습니다.

이런 냉장식품은 온도가 올라간 상태로 오랜 시간 방치되면 식중독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정전이 길어졌다면 단순히 냄새를 맡아보고 괜찮으면 먹어도 된다고 판단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품안전기관에서도 냄새나 겉모습만으로 안전 여부를 판단하지 말 것을 권고합니다.

정전 시간이 길어졌다면 냉장고 내부 온도를 확인하고, 안전 여부가 애매한 상하기 쉬운 음식은 아깝더라도 먹지 않는 쪽이 안전합니다.

냉동실 음식이 조금 녹았다면 무조건 버려야 할까?

냉동실도 걱정됐습니다.

특히 냉동실에는 고기나 냉동식품을 여러 개 넣어두는 경우가 많아 한꺼번에 버리게 되면 아깝기도 합니다.

냉동식품이 살짝 녹았다고 해서 무조건 모두 버려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USDA에서는 식품에 얼음 결정이 남아 있거나 4℃ 이하의 냉장 상태가 유지됐다면 다시 냉동하거나 조리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만 완전히 해동된 채 높은 온도에서 오래 있었던 음식은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장시간 정전이 발생했다면 단순히 손으로 만져 차가운 것 같은 느낌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온도계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한 시간 만에 기술자님이 와주셔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다행히 세 번째로 전화한 곳에서 기술자님과 연락이 닿았고, 약 한 시간 만에 집으로 와주셨습니다.

상황을 확인한 뒤 베란다 쪽 누전 문제를 찾아 수리해주셨고 다시 전기가 들어왔습니다.

평소 같으면 한 시간이 그렇게 길다고 느끼지 않았을 텐데 이날은 달랐어요.

하필 주말이라 오늘 안에 수리가 안 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여름이라 에어컨도 사용할 수 없고 냉장고까지 멈춰 있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전기가 다시 들어오면서 냉장고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라고요.

결과적으로 정전 시간이 길지 않아 냉장고 음식도 큰 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정전을 겪고 나서 알게 된 것

평소에는 정전이 생기면 불이 안 켜지고 에어컨을 못 쓰는 불편함부터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한여름에 직접 정전을 겪어보니 시간이 길어질수록 냉장고 음식이 더 걱정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이번 일을 겪고 제가 기억해둔 건 세 가지입니다.

첫째, 정전되면 냉장고와 냉동실 문을 함부로 열지 않기.

둘째, 정전이 시작된 시간을 기억해두기.

셋째, 정전이 길어졌다면 냉장식품을 무조건 괜찮다고 생각하지 말고 보관 온도와 시간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특히 여름철에는 전기 수리 업체도 바로 연락이 되지 않을 수 있으니 누전처럼 우리 집에만 문제가 발생했다면 가능한 한 빨리 전문가에게 점검을 요청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전기 설비는 감전이나 화재 위험이 있기 때문에 누전 원인을 찾겠다고 직접 전선이나 전기설비를 분해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고요.

주말 한여름 정전, 한 시간이 참 길었습니다

이번에는 운이 좋았습니다.

주말인데도 세 군데 만에 연락이 닿았고, 기술자님도 한 시간 정도 만에 와주셨으니까요.

하지만 연락이 계속 안 됐다면 몇 시간 동안 전기를 사용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아찔했습니다.

혹시 여름철 갑자기 정전됐다면 당황해서 냉장고부터 열어보지 마세요.

문을 닫아둔 채 정전이 시작된 시간을 확인하고, 정전이 길어지는지 먼저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이번에는 냉장고를 열지 않고 기다린 덕분에 별문제 없이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평소 아무 생각 없이 듣던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가 그렇게 반가웠던 날도 처음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베란다 불이 이상하게 깜박 거릴때 의심을 했다면, 안전에 대한 부분은 항상 안주하지 않고 바로바로 알아보고 수리를 했어야했다는 생각을 하게된 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