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식물을 잘 키우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에 가까워요.
키우기 쉽다는 선인장과 다육이도 몇 번이나 말라 죽인 경험이 있습니다.
물을 많이 주면 안 된다고 해서 안 주고 있다가 너무 오래 잊어버리고, 어느 날 생각나서 물을 주려고 보면 이미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나는 식물이랑 안 맞나 보다’ 하고 새로운 화분을 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 롯데마트에 갔다가 금전수 화분 하나를 사왔습니다.
롯데마트에서 식물 코너를 지나가다가 잎이 반질반질하고 예쁜 금전수를 보니 또 욕심이 나더라고요. 이름도 금전수 ㅎ
이번에는 정말 죽이지 않고 잘 키워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가져와 놓고 보니 또 시작이었습니다.
“그래서 물은 며칠에 한 번 줘야 하지?”
예전처럼 감으로 키우면 똑같은 일이 반복될 것 같아 이번에는 금전수 물주기부터 제대로 찾아봤습니다.
알아보면서 의외였던 건 식물 물주기는 단순히 ‘일주일에 한 번’처럼 날짜만 외우는 게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처럼 화분만 사오면 물 주는 날부터 헷갈리는 분들을 위해 집에서 많이 키우는 식물 5가지를 기준으로 정리해봤습니다.
화분 물주기, ‘며칠에 한 번’만 외우면 안 됐어요
저는 식물을 키울 때 가장 궁금한 게 늘 이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물을 며칠에 한 번 주라는 거야?”
7일에 한 번인지, 2주에 한 번인지 정확하게 정해주면 편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식물에 필요한 물의 양과 주기는 계절뿐 아니라 햇빛, 온도와 습도, 화분 크기, 흙의 배수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같은 금전수라도 햇빛이 잘 들고 건조한 집과 비교적 서늘한 집에서 흙이 마르는 속도가 같을 수는 없는 거죠.
그래서 정해진 날짜보다 흙이 얼마나 말랐는지를 확인하고 물을 주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이번에 금전수를 키우면서는 달력만 보고 물을 주지 않고 흙 상태부터 확인해보려고 합니다.
1. 금전수, 이번에는 꼭 잘 키워보고 싶은 식물
이번에 제가 새로 들인 식물이 바로 금전수입니다.
금전수는 잎과 줄기, 땅속 조직에 수분을 저장할 수 있어 건조한 환경을 비교적 잘 견디는 편입니다.
반대로 흙이 계속 축축한 상태로 유지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물을 자주 조금씩 주기보다는 흙이 충분히 마른 것을 확인한 뒤 물을 주고, 화분 아래로 물이 빠질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저처럼 식물이 걱정된다고 조금씩 자주 물을 주는 것도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는 거죠.
겨울에는 성장과 흙이 마르는 속도가 느려질 수 있어 물주는 간격도 자연스럽게 길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금전수만큼은 ‘오늘이 물 주는 날이니까’가 아니라 ‘흙이 말랐는지 확인하고’ 물을 주려고 합니다.
2. 다육이, 물을 적게 줘야 한다고 너무 방치했어요
저에게는 아픈 손가락 같은 식물입니다.
다육이는 잎이나 줄기에 수분을 저장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관엽식물보다 물을 자주 필요로 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런데 저는 “다육이는 물을 거의 안 줘도 된다”고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물을 많이 주면 죽을까 봐 미루고 또 미루다 보니 어느 순간 완전히 말라버린 적도 있었어요.
반대로 물을 너무 자주 줘 흙이 계속 젖어 있으면 뿌리가 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육이 역시 며칠마다 무조건 물을 주기보다 흙이 충분히 마른 것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분 밑에 배수구가 있는지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고요.
3. 선인장도 물을 아예 안 주는 식물은 아니었어요
선인장도 제가 여러 번 도전했던 식물입니다.
‘사막에서도 사니까 웬만하면 안 죽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저에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선인장은 건조한 환경에 강하지만 물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 식물은 아닙니다.
물을 준 뒤에는 흙이 충분히 마를 수 있도록 하고, 다시 물을 줄 때도 흙의 건조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여름보다 물을 훨씬 적게 필요로 할 수 있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관리 방법을 달리해야 합니다.
저는 그동안 선인장=물 안 줘도 됨이라고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4. 스킨답서스, 초보자가 키우기 좋은 이유가 있었어요
스킨답서스도 집이나 사무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비교적 환경 적응력이 좋아 식물을 처음 키우는 사람도 도전하기 좋은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은 겉흙이 마른 것을 확인한 뒤 주는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킨답서스 역시 화분 흙을 항상 물에 젖어 있게 만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잎이 축 처졌다고 무조건 물 부족이라고 판단하기보다는 흙 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5. 몬스테라, 물만큼 빛과 환경도 중요했어요
몬스테라는 커다란 잎 때문에 집 안에서 키우는 분들이 많은 식물입니다.
몬스테라도 겉흙이 어느 정도 마른 뒤 물을 주되, 흙이 계속 축축하게 유지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제가 식물을 키우면서 놓쳤던 빛과 통풍도 중요합니다.
밝은 곳에서 키우는 것은 좋지만 강한 직사광선에 갑자기 오래 노출되면 잎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베란다에서 식물을 키우면서 제대로 경험했습니다.
햇빛 많이 받으라고 베란다에 뒀다가 오히려 망쳤어요
예전에는 식물은 무조건 햇빛을 많이 받아야 잘 자라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화분들을 햇빛이 잘 들어오는 베란다에 두었습니다.
처음에는 집 안보다 햇빛도 잘 들어오니 식물에게 훨씬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했어요.
문제는 환기였습니다.
베란다 창문을 자주 열지 않다 보니 한여름에는 내부 온도가 상당히 올라갔고 강한 햇빛까지 계속 들어왔습니다.
결국 식물이 잘 자라기는커녕 잎이 타고 상태가 나빠졌습니다.
저는 물을 잘못 줘서 그런 줄만 알았는데 이번에 식물 관리 방법을 다시 알아보면서 물만큼 빛과 통풍, 온도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여름철 밀폐된 베란다는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단순히 ‘햇빛 잘 드는 좋은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결국 물주는 날짜보다 흙을 보는 게 먼저였어요
이번에 금전수를 사오면서 가장 크게 바꿔보려는 부분입니다.
예전에는 인터넷에서
“일주일에 한 번”
“2주에 한 번”
이런 답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식물이라도 계절과 집의 환경에 따라 흙이 마르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며칠마다 물을 주는 것보다 흙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손가락으로 흙을 살짝 확인하거나 나무젓가락 등을 이용해 속흙의 습기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물을 줬다면 화분 받침에 물이 계속 고여 있지 않도록 확인하고요.

이번 금전수만큼은 오래 키워보려고 합니다
선인장도 죽이고 다육이도 죽여본 제가 다시 화분을 사왔습니다.
마트에서 금전수를 들고 오면서도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번에는 진짜 오래 키워보자.”
그래서 이번에는 예전처럼 무조건 햇빛 좋은 베란다에 갖다 놓고, 생각날 때마다 물을 주는 식으로 키우지 않으려고 합니다.
흙이 얼마나 말랐는지 보고, 햇빛이 너무 강하지 않은지 살펴보고, 환기도 신경 써보려고 합니다.
식물을 잘 키우는 분들에게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저처럼 ‘키우기 쉽다’는 다육이와 선인장마저 자꾸 죽이는 사람에게는 꽤 중요한 깨달음이었습니다.
저처럼 화분을 새로 들일 때마다 “물은 대체 며칠마다 줘야 하지?”부터 검색한다면 날짜를 외우기 전에 그 식물이 좋아하는 환경과 흙이 마르는 정도부터 확인해보세요.
저도 이번에는 금전수를 얼마나 오래 키우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번만큼은 꼭 성공했으면 좋겠네요.